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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기능사 자격증 후기, 주의할점, 결론

by chalkakjoon 2025. 8. 6.

 

사진 기능사 자격증 후기

 

무언가를 창작하고 싶다는 욕망은 어릴 적부터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디자인 자격증도 여럿 취득했고, 디자인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 몇 개월을 들여 포트폴리오도 준비했습니다.
툴은 능숙하게 다룰 수 있었지만, **“내가 창작을 할 수 있는 사람인가?”**라는 질문에 확신을 갖기는 어려웠습니다.

디자인은 분명히 멋진 일이었지만, 어느 순간 저는 디자인보다 예술이 하고 싶다는 감정을 자각하게 되었습니다.
조직의 색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일도 해봤지만, 때로는 상상력을 펼치면 “너무 튄다”는 이유로 탈락했고,
그 안에서 점점 제 ‘진짜 하고 싶은 일’과 멀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림을 잘 그리는 것도 아니고, 조소나 회화를 배운 적도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기술자가 되고 싶은 게 아니라, 감정을 담는 창작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중, 사진이라는 매체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셔터는 누를 수 있지만,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가에 따라 결과물은 전혀 달라집니다.
사진은 기술 1에 예술 9가 더해질 수 있는 유일한 매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사진기능사 자격증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우며, 사진이라는 도구로 ‘예술적인 표현’을 시도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첫 도전에서 저는 실격을 받았습니다.

 

주의할점

 

사진기능사 실기는 단순한 촬영 시험이 아닙니다.
실제로 시험을 치러보니, 철저한 준비와 경험 없이는 통과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래는 제가 직접 경험한 시행착오와, 이후 도전하실 분들을 위한 핵심적인 주의사항입니다.

(1) 실기시험 접수는 ‘티켓팅’ 수준입니다

사진기능사 실기시험은 정원이 극히 제한적입니다.
시험은 스튜디오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한 번에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필기 합격 후 접수 첫날 아침 9시 정각에 대기했지만,
이미 대부분 지역이 마감된 상태였습니다. 결국 전국 단위 검색 끝에 단 1자리 남은 시험장을 찾았고,
집에서 300km나 떨어진 지역까지 이동해 응시해야 했습니다.

다음 시험을 준비하신다면,
접수 당일 꼭 알람을 설정해두고 미리 큐 대기하시길 추천드립니다.

(2) 실기학원은 거의 ‘필수’에 가깝습니다

실기 시험은 단순히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닙니다.
주어진 시간 안에 조명을 세팅하고, 인물을 촬영하고, 출력 조건에 맞게 제출까지 해야 합니다.
즉, 이론이 아닌 완전한 실전 능력이 필요합니다.

저는 직장과 병행하며 공부했기 때문에
서울, 수도권 지역의 학원을 10군데 이상 알아봤습니다.
그 중 실제 시험 환경과 비슷한 장비를 갖춘 학원을 골라 몇 차례 수강했습니다.

물론 비용이 적지 않았지만,
조명 설치, 모델 유도, 셔터 설정, 시간 분배, 출력 요령까지
학원을 통해 체계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고, 이건 혼자 연습만으로는 절대 불가능한 영역이었습니다.

만약 시간 여유가 된다면,
실기 특화 학원 수강은 꼭 고려하셔야 합니다.

(3) 시험장 기종을 ‘사전에’ 연습하세요

실기 시험장에서는 시험용 카메라가 제공됩니다.
기종은 보통 니콘 D750이나 캐논 6D 같은 중급기 DSLR입니다.

문제는, 이 기종이 자신의 평소 장비와 다르면 상당히 불편하다는 점입니다.
저도 평소 미러리스 카메라만 사용했기 때문에
현장에서 D750을 처음 접했을 때 초점 모드 전환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실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시험장의 분위기 속에서 낯선 기기를 다뤄야 하는 스트레스는 꽤 큽니다.
같은 카메라라도 실전 상황에서는 긴장감 때문에 실수가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그래서 저는 다음 시험을 앞두고,
시험 기종을 며칠간 대여하여 집중적으로 연습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최소한의 조작법 – 메뉴 위치, AF 모드, 라이브 뷰 설정, 출력 세팅 등은 눈 감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해져야 합니다.

 

결론

 

기술보다 감정을, 기록보다 표현을 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도구로 ‘사진’을 선택했습니다.

첫 실기 시험에서는 실격이라는 결과를 받았지만,
오히려 그 과정에서 사진이란 매체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고
‘어떻게 찍을 것인가’라는 질문을 품게 되었습니다.

사진기능사는 분명 기초적인 기술 자격증입니다.
하지만 기술을 익히는 과정 속에서,
저는 점점 사진을 예술로 받아들이게 되었고
지금도 사진을 통해 ‘나’를 표현하고 싶다는 열망이 더욱 분명해졌습니다.

앞으로 다시 도전할 계획이며,
시험이라는 형식을 넘어서
사진의 본질과 창작의 의미에 대해 이 블로그를 통해 계속 탐구해보려 합니다.

이 글이 사진기능사를 준비하시는 분들께
작게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